글로벌매크로 트레이딩

어느쪽에도 베팅 하지 마라.

레오파드91 2021. 7. 18. 23:31

1. 시장의 중요한 이벤트 

시장에는 많은 이벤트가 있다. 그중에서도 FICC 시장의 참가자라면 FOMC, ECB, 금통위 등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회의와 각종 주요 경제지표 발표는 상시 맞닥드리는 이벤트다. 

 

물론 모든 회의와 경제지표 발표가 중요한 이벤트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분명히 중요한 회의와 중요한 발표가 있다. 무엇이 중요한 회의고 지표인지 아는 것은 간단하다. 이벤트 전에 시장에서 엄청 얘기가 나오고 레포트가 나오고 각종 예측과 포지셔닝이 이루어진다.

월초부터 델타 변이로 연내 2회 인상에 대한 되돌림 프라이싱. 금통위 단 하루에 쓸어버렸다. 

예를들어 이번 21년 7월 금통위는 매우 중요했다. 회의 이전에 시장 프라이싱도 컸고 당일의 가격반응도 매우 급격했다. 무엇이 7월 금통위를 중요하게 만들었는가 ? 

연내 2회 인상을 기정 사실화한 6월 매파 금통위 이후 델타변이가 대유행 하기 시작했고 시장은 연내 2회는 불가능 할 것으로 프라이싱하며 그 다음 7월 금통위를 기다렸다. 이렇게 이벤트를 앞두고 시장의 테마가 바뀌거나 기대 변하며 프라이싱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맞게되는 이벤트는 매우 큰 임팩을 가진다. 

 

2. 이벤트를 앞둔 시장은 종종 확률 이상의 프라이싱을 하고 그곳에서 기회가 만들어진다.(대중의 반대편에서)

그렇다면 이벤트를 앞두고 어떻게 포지셔닝 할 것인가.

시장이 강세로 프라이싱하며 도비시한 금통위를 기대하고 있다면, 실제 도비시 할 경우 시장은 얼마나 더 랠리할 수 있을까 ? 반대로 호키시하게 서프라이즈가 날 경우 얼마나 빠질 것인가 ?

 

위 상황에서 프라이싱이 최대 100까지 갈 수 있다면 합리적인 시장에서 금통위 이전에 아무리 적어도 80은 반영하고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그렇다면 도비시 기대가 팽배한 금통위를 앞두고 나도 롱포지션을 잡는다면 금통위 결과가 좋게 나오더라도 나의 업사이드는 20정도 일 것이다. 그러나 시장의 기대와 다르게 호키시한 서프라이즈가 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동안 해온 80의 프라이싱을 한순간에 되돌릴 것이다. 즉 숏을 잡는다면 나는 80을 먹을 것이다. 

 

자 롱을 잡고 맞췄을때 보상은 20이고, 숏을 잡고 맞췄을대 보상은 80이다. 이제 고려해야 할 것은 확률이다. 

7월 금통위가 도비시하고 총재가 기존의 인상 스케쥴을 바꿀 확률이 80% 이상 즉 이어야만 롱이 돈을 벌 것이다. 롱포지션 입장에서는 승산비가 4배를 넘어야 돈을 벌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과연 이번 금통위에서 총재가 스탠스를 바꿀 확률이 80% 이상이었는가 ? 

 

시장이 합리적이라면 승산비와 시장의 프라이싱이 정확히 일치해서 양쪽 포지션의 기대수익이 똑같아야 할 것이다. 

대부분 경우 시장은 합리적이라 양 포지션의 기대수익이 똑같게 프라이싱 하겠지만, 가끔씩 60%, 70%의 확률의 이벤트에 앞서 80더 나아가 95까지 극단적으로 프라이싱한다. 이렇게 프라이싱이 확률을 크게 앞서갈때 주류 포지션과 반대편에서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3. 우린 확률을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확실한게 하나 있다. 

위와같이 주류와 반대편에 서는 것이 훌륭한 손익비를 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누가 알겠는가 그 확률을. 지금 프라이싱이 오버프라이싱인지 적절한 프라이싱인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대부분의 사람은 시장의 프라이싱과 확률을 판단 할 수 없다. 우연히 몇번은 맞춰도 수없이 반복하면 지는 게임이다. 

 

그런데 한가지 매우 확실한 경우가 있다. 바로 손절이다. 손절이 나오면 시장은 반드시 가야할 곳 보다 멀리 간다. 

 

4. 사자가 아니라 하이에나.

사자의 먹이활동은 적극적인 사냥이다. 타겟을 고르고 달려간다 큰 에너지를 소모하고 실패 가능성도 크다. 리스크가 크다. 마찬가지로 공격적으로 이벤트에 베팅하고 적극적으로 확률을 판단해 포지셔닝 하는것은 틀렸을때 너무 큰 위험을 수반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지속해서 맞출 수 없고 더군다나 시장에서 나는 사자는 커녕 미어캣도 안된다. 

 

사자와 다르게 하이에나는 다른 동물끼리 죽고 죽일때 까지 기다렸다 시체를 먹는다. 직접 죽이지 않고 힘들게 뛰지 않으니 에너지를 보존할 수 있고, 남아 잡아 놓았으니 리스크도 없다. 그런면에서 트레이더는 사자가 되기보다는 하이에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5. 어느쪽에도 베팅하지 마라. 

내가 베팅할 필요 없다. 내가 피를 볼 필요 없다. 그거 맞춰서 먹는거 포기해도 한바탕 전투가 끝나면 바닦엔 시체와 전리품이 즐비하다. 그것만 먹어도 된다. 

이벤트를 앞두고 포지션을 뉴트럴하게 헤지하고, 이벤트가 끝나고  한쪽 포지션에이 쓸려나가 손절하며 죽으면 나는 그때 시장에 들어가 주어 먹으면 된다. 불확실성과 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 진입할 이유가 무엇인가? 낮은 확률에 베팅하지 말고, 낮은 확률에 베팅한 트레이더들이 쓸려 죽고 손절하면 시장은 또한번 극단으로 가고 그때 싸게 포지션을 가져간다. 

 

하이에나같은 트레이더가 되자. 비겁한 트레이더가 되자. 죽인다고 쫓아가지 말고 저들끼리 싸우다 죽기를 기다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