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이 각을세우며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 KOSPI는 연일 하락하며 금일 2,319.71p로 마감했다.
"기다리던 조정은 오지 않는다."
불과 3주전 네이버 메인에 걸린 기사 제목
유례 없는 강세장에 조정 기다리는 것은 바보라고, 얼른 지금이라도 올라타라고 전문가들은 외쳤다.
재밌게도
7/21일 코스피는 2,450p로 역사적 고점을 기록한 날이고, 그날 저 제목을 보고 뛰어든 투자자는 현재 단순 지수에 투자했을 때 -5%, 삼성전자에 투자했을 경우 -13% 가량의 손실을 맛보고 있을 것이다.
<KOSPI>
이제 전문가들은 한국 주식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저평가 구간이며 현재 하락은 단순 조정일 뿐이니 장기적으로 계속 롱포지션 잡는게 좋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한국 주식은 이익 창출능력에 비해 분명히 저평가 되어있다고 생각한다.
올해들어 한국 주식의 급격한 상승은 이익상승에 기반했고 여의도에서 모든 밸류는 PER로 통했다.
그러나 KOREA discount가 왜 존재 해 왔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 해 본다면 단순히 이익대비 저평가니 계속 롱하라는 말은 좀더 신중히 생각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조정 올일 없으니까 지금이라도 사라는 말에 올라타고 타자마자 -13% 손실을 보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좀더 다른 변명이 필요하다.)
1. 과연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해소 된 것인가?
한국에는 되풀이되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정치적 변수, 지배구조 문제가 있다.
올해 증시의 급격한 상승은 위에 열거된 한국 시장의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될 것이라는 강한 기대감에 기업 실적이 맞물려 나타난 결과라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The negotiator 라는 제목으로 타임지 표지를 장식하며 북한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 할 인물로 외국인들에게 비추어지고,
새 정부 쌍두마차로 장하성, 김상조 교수가 대두되며 한국 재벌의 수술과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강한 기대감이 형성되었다.
그러나 현재 대북정책은 아무런 성과도 없이 면만 상했고 위기 일발의 상황으로 악화 되었을 뿐이다. 국내 정책도 기대하던 부분과 달리 부동산 규제와 탈원전, 복지지출 확대등에 포커스가 맞춰진듯 보인다.
정리하자면 실질적으로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된 것은 없다는 것이 팩트다.
증시는 기대감을 먹고 날아오른다. 그렇다면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정권 극초기에 비해 과연 더 커질 수 있을까 ?
2. 조정의 징후는 없었을까
아무튼 '기다리던' 조정은 오지 않았고 생각도 못한 조정이 와 누군가는 손실을 봤다.
(말이 좋아서 조정이지 그냥 손실본거 합리화 하려고 만들어 낸 말인듯)
피할 수는 없었을까, 꺾이는 징후는 없었을까. 다른 시장들을 살펴보자
1) 환율과 코스피
환율과 코스피는 아래 그래프 처럼 통상 반대 움직임을 보인다.
최근 1달 스케일로 확대해 보면
증시가 꺾이기 전까지 환율은 [코스피 강세 흐름 그리고 수출 호조]에 따라 하락 추세였다.
주요 매체의 분석 역시 유로 지역 긴축 시작과 함께 달러약세가 지속 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USDKRW역시 견조한 원화 펀더멘털로 약세추세를 반전시킬만한 요소는 없어보였다.
그러나 25일부터 환율은 하락 추세를 이탈하는 모습을 보인다. 약세추세를 반전시킬 요소가 없다고 했는데 추세가 뒤틀린다는 것은, 뭔지 모르지만 원가 일어난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두 시장의 관계에 따라 주식시장의 상승추세 역시 반전될 요소가 있다고 볼 수 있다.
2) 국고채10 년물 금리
최근 외국인들이 장기물에서 단기물로 듀레이션을 조정하며 커브 스티픈이 있었고 이후 국채 금리는 다시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7월 25일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반응으로 금리가 서서히 상승하는데 항상 반복되는 북한 도발에 시장은 생각보다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점차 사태의 수위가 심화되자 6일 부터 큰폭으로 금리가 상승한다.
흥미로운 점은 주식시장이 오늘도 크게 하락한 가운데 국채 10년 수익률은 오히려 이틀간 3.6bp 하락했다는 점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중되기는 했지만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과도하다고 보고 벌써 저가매수에 나선 것이다. 개인적으로 내국인은 한반도 문제에 지나치게 무덤덤하고 외국인은 지나치게 반응한다고 생각하는데, 어제오늘 매수에 나선 주체가 외국인인지 내국인인지 궁금하다.
4) 코스피 상승을 이끈 IT섹터의 수급 움직임
7월 24일부터 외국인은 IT,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물을 쏟아낸다.
24일부터 8월 10일까지 15거래일동안 전기,전자 섹터에서만 3조원이 넘는 순매도를 쏟아낸 것이다. (8.11 오늘만 5천억 넘게 순매도)
아마 이게 가장 분명한 조정의 징후가 아니었나 싶다. 연초부터 코스피를 견인한 것은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매수였으니까.
일시적인 차익실현 매물일 뿐이라고 안심하라고들 말했지만 그 차익실현 물량을 떠안거나 그에따른 하락을 감내할 이유는 없다.
사후적인 얘기일지 모르지만 24일부터 이미 조짐은 보였다.
상승요인이 없다던 원달러 환율이 고개를 들기 시작하고 외국인들은 며칠만에 조단위 순매도를 낸다.
다만 국고채 금리가 다시 내리는 것으로 보아 증시도 곧 반등의 여력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수많은 트레이더들이 입을 모아 말하듯, 결국은 손절로 귀결하는 것 같다.
외인 매도 모르는사람 없었고, 조정국면인 것 못 느낀 사람 없었다. 결국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응 하느냐 차이.
뭔가 이상하다 싶은 사람은 빨리 포지션을 꺾는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상황을 자신에 유리하게 해석하는 경향이 있어 손절하지 못한다.
'글로벌매크로 트레이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업분석 기업분석 할 때 유용한 사이트 모음 (Updating) (0) | 2019.01.09 |
---|---|
한국은행 기준금리인상의 조건 (0) | 2017.10.24 |
FX스왑 그리고 FX스왑포인트 (0) | 2017.08.10 |
두산인프라코어 BW 흥행대박, 주식투자 기회일까 ? (0) | 2017.08.01 |
최근 USDKRW환율 하락세의 이유 (0) | 2017.07.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