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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노트

경험이냐 훈련이냐

by 레오파드91 2025. 12. 31.

- 경험이 쌓인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지금 제대로 된 경험치를 쌓고 있는 것일까. 단순히 무언가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을 '경험'이라 부를 수 있을까.
이번 주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생각이다. 내가 시장을 경험한것인가 하는 고민. 
 
- 나는 경험을 했나.
트레이딩 플로어에 발을 들인 지 어느덧 5년이 꽉 찼다.
베테랑 시니어들에 비하면 귀여운 경력이겠지만, 나름 5년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
코로나19의 충격과 유례없는 반등, 급격한 금리 인하와 그 뒤를 이은 긴축의 공포 그리고 다시 찾아온 인하.
수많은 이들의 손절과 숏커버링 한복판에서 보낸 시간들.
몰아치는 시장에서 수익과 손실을 반복하며, 나는 너무나 당연하게 내가 지금 '경험'을 쌓고 있다고 생각했다.
잘 모르겠지만 이 시간들이 켜켜이 쌓여 결국 실력이 되고, 언젠가는 원하는 레벨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고 믿어왔다. 
 
- 그런데 이게 아주 큰 착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시장은 매일같이 낯설고, 여전히 고점에 뜯고 저점에서 지져버리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고 경험도 쌓이고 있는데 스스로 만족할 만 한 발전이 느껴지지 않는다. 
왜 나아지지 않는가, 왜 잘해지지 않는가, 왜 변화하지 않는가, 왜 여전히 아마추어인가.
 

- 프로리그에 던져진 아마추어

경험이 기량 향상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생각 해 봐야한다. 

시장에 나와 사고팔며 온갖 감정을 느끼고 등락을 경험 한다고 해도, 그 경험이 실력으로 쌓이지 않는다. 

모르겠다 한번 경험하면 바로 다음에 적용해서 잘해버리는 천재들이 있겠지만 적어도 나는 아니니까. 

실력 없는 자를 프로 리그에 던져놓고 아무리 많은 경기를 뛰게 한들, 그가 일류 선수가 될 리 만무하다.
내가 딱 저런 모습이 아닌가 싶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막연한 경험이 아니라 구체적인 '훈련'이다.

 

- 경험과 훈련
훈련은 향상시키고자 하는 좁은 영역과 뚜렷한 목적이 있다.
축구선수가 체력, 드리블, 트래핑, 패스, 슈팅, 세트피스와 같은 세밀한 훈련 단위를 수행하는 것과 같이.
또한 훈련은 체계적인 계획 아래 반복되며, 객관적으로 평가 가능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기록됨으로써 리뷰가 가능하고 보완책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작위적인 시장의 움직임 속에 휩쓸려 이리저리 매매하면서 경험을 쌓았다고 착각하지 말자. 
체계와 계획 속에서 반복되고, 기록되어 돌아보고 보완할 수 있는 시간들만이 나의 자산이 되며 실력이 된다.
 
나는 오늘 훈련을 했나 그냥 또 한번의 경험을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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