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텨보고 싶었다.
내가 깔아놓은 10가지 시나리오 안에서 손실 보는 케이스는 한건도 계산 되지 않았다.
버티면 결국 이긴다.
계산은 틀리지 않았고, 정말로 버틴다면 이길것이다.
그러나 손절은 언제나 Thesis가 무너지기 전에 손익이 먼저 무너지면서 나왔다.
시장은 버틸만 하게 전개되지 않는다.
포지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못버틸 정도까지 밀어붙이고 나서야 돌아간다.
내가 버텨야하는 포지션에 있다면, 내가 접기 전까지 시장은 돌아서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잔고를 깔고가는 북운용을 한다면 버티지 않고서는 절대 벌 수 없다는게 문제다.
손익구조가 복잡하고 비선형적이라 변동성 장세에서 손익을 보며 매매 대응하면 숏감마 매매만 하게 된다.
강해질때 유효 델타는 절반을 넘어 음수까지 되어버리고, 시장이 약해질 때는 유효 델타가 1을 넘어 1.5까지 치솟기 때문이다.
채권-선물-스왑 세가지 프로덕트의 베이시스와 각 커브안에서의 스프래드 리스크까지 오만데서 나오는 Pnl 스윙을 버텨야한다.
큰 북은 결국 큰 방향을 정하고 버티며 가는 수 밖에 없다.
위에서 버티게 해주느냐, 무슨 수를 쓰고 설득을하고 난리를 쳐서라도 버티느냐의 문제.
작년부터 인상기에 잔고를 크게 가져가는 북을 맡으면서,
결국 헤드가 북에대해 얼마나 정확히 알고 감마가 터지며 캐리북이 피를 토할 때 계산을 믿고 버티게 해주는지가 거의 모든걸 결정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버티면 이긴다.
그러나 그렇게 하게 해주는지는 전혀 다른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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